솔로 여행은 ‘나만의 속도’로 세상을 만나는 가장 솔직한 방식입니다. 타인과의 합을 맞출 필요가 없으니 일정은 유연해지고, 취향에 맞는 장소에 더 오래 머물 수 있죠. 다만 혼자 떠나기에 안전과 동선, 숙소 선택, 식사 장소 같은 세세한 결정이 더 중요해집니다. 이 글에서는 혼자 가도 부담 없는 국가별 추천 코스, 솔로에게 꼭 필요한 준비물, 그리고 혼밥이 편하고 실패 확률 낮은 맛집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했습니다. 첫 솔여행을 준비 중이라면, 이 가이드 하나로 계획부터 실행까지 흐름을 잡아보세요.
국가별 코스: 혼자여도 안전하고 재밌는 루트 설계법
솔로 여행지는 이동 난이도, 치안, 혼자 먹고 놀기 쉬운 환경이 핵심입니다. 동선은 ‘거점 도시에 2~3박씩’ 박아 시간을 벌고, 도시 간 이동은 기차·저가항공·버스를 혼합하세요.
1) 일본(도쿄–교토/오사카–후쿠오카, 6~8일)
도쿄 3일: 아사쿠사–우에노–아키하바라로 도보 동선, 신주쿠/시부야 야경, 팀랩·스카이트리 중 1개 선택. 교토/오사카 2~3일: 교토는 아라시야마–후시미이나리–기온을 오전 일찍(혼잡 회피), 오사카는 도톤보리–오사카성–우메다 스카이빌딩. 후쿠오카 1~2일: 나카스 포장마차, 모모치 해변 산책. 장점은 치안·대중교통·혼밥 친화도 최상, 역 주변 캡슐호텔도 깔끔.
2) 베트남(하노이–다낭/호이안–호치민, 7~9일)
하노이 2~3일: 호안끼엠 호수–성요셉성당–옛거리 카페 호핑, 하롱베이 일일 크루즈로 자연 한 컷. 다낭/호이안 3일: 미케비치–바나힐–용다리 야경, 호이안 올드타운 등불 산책. 호치민 2~3일: 벤탄시장–전쟁박물관–동코이 거리, 메콩델타 반일 투어. 이동은 저가항공/슬리핑버스. 장점은 물가·마사지·카페 문화, 단점은 우기 소나기·교통 혼잡이니 우버/그랩 적극 활용.
3) 스페인(바르셀로나–마드리드–세비야, 8~10일)
바르셀로나 3일: 사그라다 파밀리아–구엘공원–고딕지구–보케리아 시장. 마드리드 2~3일: 프라도–레티로공원–그란비아–산미겔 시장. 세비야 2~3일: 대성당–알카사르–스페인광장–플라멩코 공연. 도시 간은 AVE 고속철. 혼자 걷기 좋은 산책 루트가 많고, 낮엔 소매치기 주의(크로스백 필수).
4) 캐나다 서부(밴쿠버–밴프/재스퍼, 8~11일)
밴쿠버 3일: 스탠리파크 자전거–그랜빌 아일랜드–개스타운–캐필라노/그라우스. 로키 5~7일: 밴프 타운 거점, 레이크 루이스–모레인–요호(에메랄드 레이크)–아이스필즈 파크웨이(설상차). 혼자서도 당일 소그룹 투어가 많아 운전 스트레스↓.
5) 미국 동서부 포인트(뉴욕 4~5일 + 서부 3~4일)
뉴욕: 센트럴파크–브루클린브리지–하이라인–브로드웨이(당일 할인티켓 TKTS), 현대미술관·메트 기획전 체크. 서부는 샌프란시스코(금문교–피셔맨스워프–알카트라즈) 혹은 LA(유니버설–산타모니카). 지하철/버스 잘 깔렸고 박물관 천국, 단 밤 늦게 외곽 이동은 자제.
공통 루트 설계 팁
· 거점 숙소(역·교통허브 10분 이내)로 체크인→일일 원데이/반일 투어로 주변 정복.
· ‘오픈조’ 항공(입국 도시 ≠ 출국 도시)으로 동선 역주행 최소화.
· 첫날은 숙소 반경 1km, 마지막 날은 공항/역 인접 일정으로 여유 확보.
· 쉬는 날 0.5~1일 포함: 혼자일수록 휴식이 곧 컨디션 관리.
준비물: 솔로 안전·효율·가벼움 3원칙 체크리스트
필수 서류/금융
· 여권(유효기간 6개월+), 전자비자/입국허가(ESTA/eTA/ETA), 여권·보험증 사본/클라우드 백업
· 신용카드 2장(브랜드 분산), 소액 현지 통화, 비상 USD 50~100
· 여행자 보험: 의료·개인배상·휴대품·항공지연 포함, 증권번호 메모
디지털/통신
· eSIM/현지유심 또는 포켓와이파이(솔로는 eSIM 추천), 휴대폰 듀얼 백업
· 보조배터리(20,000mAh 이상), 타입C PD 충전기, 멀티어댑터(전압/플러그 국가별 확인)
· 오프라인 지도 저장(구글맵/시티맵스), 번역앱(카메라 번역), 택시·배달·길찾기 앱 사전 로그인
의류/장비
· 레이어드 가능한 경량 아우터, 방수 자켓, 편한 워킹화 1 + 샌들/로퍼 1
· 팩킹 큐브 2~3개(의류/속옷/세면도구 분리), 초경량 접이식 에코백
· 100ml 규격 세면 키트, 미니 세제(세탁 가능 숙소면 짐 절감), 미니 의약품(진통·지사·멀미·알러지·소염밴드)
· 수면 안대·귀마개(기차/호스텔), 미니 자물쇠(사물함·캐리어 겸용)
안전 키트
· 카드형 도어락/휴대 도어알람(게스트하우스·호텔 공용복도 대비)
· 위치 공유(가족/친구와 라이브 위치 공유), 일정표 링크 공유
· 공공 와이파이 사용 시 VPN, ATM 사용은 낮 시간·은행 실내 권장
운영 팁
· 현지 도착 1~2일 차엔 단체 워킹투어/푸드투어 참여→도시 감 익히고 친구 만들기
· 일정의 20%는 ‘여백’으로(비 오면 박물관, 컨디션 떨어지면 카페 호핑)
· 귀중품은 바디백 한곳, 캐리어엔 분산 금지. 캐리어는 호텔 프런트·락커 적극 이용
· 예산은 ‘하루예산’과 ‘큰지출(투어/공연)’로 나눠 지출 관리
맛집: 혼밥 쉬운 곳 위주로 국가별 추천 & 주문 팁
일본
· 도쿄: 스탠딩 스시/우동·라멘 카운터, 규동 체인(빠르고 저렴, 혼밥 최적). 예약 필수 스시집은 런치 카운터 1인석 노려보기
· 오사카/교토: 쿠시카츠·오코노미야키 철판 카운터, 교토 차(말차) 디저트 카페
주문 팁: 자판기·티켓제라 언어 부담↓, “오스스메(추천)”로 무난하게
베트남
· 하노이: 포/분짜 로컬 식당, 에그커피 카페
· 다낭/호이안: 반미·미꽝·카오라우, 야시장 푸드 부스(현금 소액 준비)
주문 팁: 현지인 줄 선 집, 메뉴판 사진된 곳 선택. 얼음·물은 생수 확인
스페인
· 바르셀로나/마드리드: 바르 탭스(카운터 서서/앉아서), 시장 내 핀초스 바(한 조각씩 여러 맛)
· 세비야: 하몽·크로케타·감바스 알 아히요 소포르시오(작은 접시)로 다양 시도
주문 팁: 1인도 환영, 바 카운터 적극 활용. 하우스 와인 ‘코파(잔)’로 부담↓
캐나다
· 밴쿠버: 스시/라멘/차우더 카운터, 마켓 푸드코트(그랜빌 아일랜드)
· 밴프: 버거·퍼틴·파스타 1인 플레이트, 브루어리 펍 바석
주문 팁: 팁 15~18%, 바석 혼밥 자연스러움. 하우스 비어 샘플러 추천
미국
· 뉴욕: 델리 샌드위치, 피자 슬라이스, 푸드홀(첼시마켓) 한 접시씩
· 샌프란/LA: 버리토·포케·라멘, 파머스마켓에서 간단 테이크아웃
주문 팁: 라인 긴 집=대체로 성공, 바/카운터석 혼밥에 최적. 세금·팁 합쳐 예산 계산
공통 혼밥 스킬
· 런치 타임 이용(가격↓, 대기↓), 바/카운터석 선호(1인 자리 많음)
· 시장·푸드코트·델리 활용(좌석 공유 자연스러움)
· 메뉴는 ‘하우스 스페셜’이나 ‘셰프 추천’이 가장 실패율 낮음
· 리뷰 평점은 4.3 전후, 최근 리뷰 10개↑ 확인하면 안정적
솔로 여행의 본질은 ‘자유’와 ‘자립’입니다. 거점 중심의 안전한 동선, 현지에서 바로 써먹는 준비물과 안전 장치, 혼밥이 쉬운 맛집 리스트만 갖추면 첫 발이 훨씬 가벼워집니다. 위 루트(일본/베트남/스페인/캐나다/미국) 중 관심 가는 1~2개를 골라 6~10일 코스로 구체화하고, 숙소는 교통허브 10분 내로 고르세요. 일정의 20%는 비워두고, 대신 ‘필수 찐목록’(보고/먹고/사고)만 확실히. 이제 달력과 항공 검색창을 열고, 당신만의 속도로 세계 지도를 채워보세요.